날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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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되는 경향을 절기로 짐작해본다
계절의 변화되는 경향을 절기로 짐작해본다

“대한(大寒)이 지났으니, 이제 날이 좀 풀리겠죠?” 겨울비가 차갑게 내리는 아침, 한 어르신이 전화를 걸어 물어온다. 절기대로라면 당연히 ‘맞습니다.’ 대답을 해야 하지만, 아직 남은 추위를 짐작하면 쉽사리 말이 나오지 않는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경칩에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났는지, 백로를 기다렸다가 첫 이슬이 맺혔었는지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올해도 속담과 같이 대한이 소한네 집에 갔다면 꽤나 벌벌 떨었을 것이다. 이렇게 절기와 실제 날씨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24절기는 태양의 위치에 의해 결정되는 천문학적인 계절로 춘분점(0°)을 시작으로 15°씩 이동할 때마다 하나의 절기를 지난다. 즉, 지구와 태양의 거리에 따른 4계절의 기준으로 일반적인 계절의 변화를 나타내기 때문에 하루하루의 날씨와는 당연히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옛 사람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씨를 뿌리고, 모를 내고, 수확을 할 시기를 정하기에는 계절의 큰 흐름을 나타내는 절기는 아주 유용한 정보가 되었을 것이다.
그럼 올 겨울 절기에 따른 우리 지역의 날씨는 어땠을지 궁금증이 생긴다. 먼저 겨울의 시작인 입동(11월 7일)이 약 일주일 지난 후 대전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졌으며, 눈이 많이 내리는 기간이라는 입동에서 동지(12월 21일) 사이에 10차례 눈이 관측되었다. 특히, 절기상 대설이었던 12월 7일에는 7.2㎝의 많은 눈이 내려 도심이 하얀 눈 속에 덮이기도 하였다. 추위가 매서운 기간을 뜻하는 동지부터 대한까지의 날씨는 어땠을까? 소한인 올 1월 5일은 한파가 이어지며 최저기온이 무려 영하 15.3도를 기록하였지만, 대한인 지난 주말(1월 20일)은 최저기온 영하 3.7도, 낮에는 기온이 7.4도까지 오르면서 포근한 날씨를 보여, 올해도 속담 속 매서운 소한의 기세를 굳건히 하였다.
이처럼 점진적인 계절의 변화 경향을 절기로 짐작해 볼 수 있으며, 절기에 따른 날씨와 속담을 비교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를 준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확인하는 “일기예보”는 절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날씨는 한반도 상공에 위치한 거대한 공기의 운동이 만들어 내는 비, 눈, 바람, 기온 등의 종합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제 약 2주 후면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다. 올 겨울 유난히 많은 눈과 추위로 어느 때 보다 봄소식이 그립다. 올 해 입춘은 바로 붙여질지, 거꾸로 붙여질지 옛 선조들과 내기 한판 해 봐야겠다.

출처: 날씨이야기(서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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