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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대한 특성과 눈을 표현하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름들
눈에 대한 특성과 눈을 표현하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름들

아침에 눈을 떠 하얗게 변해있는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만큼 황홀할때가 또 있을까? 하얀 눈길위에 발자국을 만들며 걷을 때 나는 ‘뽀드득..’ 소리는 생각만 해도 어린 시절 그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빙판길을 엉금엉금 지나 옴짝달싹 못하는 차 속에서 시름할 출근길이 마주하고 있으니, ‘눈‘이란 참 순수와 이성사이에서 고민을 불러일으킨다.
눈 오는 날의 풍경을 그린 어린이들의 그림 속에서 대부분 눈은 하얀 동그라미인데, 사실 눈은 내릴 때의 기온과 습도와 같은 기상상황에 따라 다 제각각 다른 모양의 결정과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쉽게, 눈사람 만들기를 떠올려 보면 어느 날은 눈이 잘 뭉쳐져 단단하고 큰 눈사람이 탄생하는 반면, 어느 날은 아무리 애를 써도 콩가루처럼 뭉치지 않고 날리기만 한다. 바로 여기에 눈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먼저,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함박눈’은 기온이 영하 1도에서영상 3도 사이의 비교적 따뜻하고 습도가 70% 이상인 날에 내리며 눈송이에 물기가 많이 포함되어 잘 뭉쳐지는 특성을 갖는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라는 말 속의 눈이 바로 함박눈인데, 함박눈은 내리면서 눈송이가 서로 서로 엉겨 붙기때문에 일반적인 눈 보다 2~3배나 큰 송이가 되어 내리는 것이다.
반대로, 눈은 눈인데 마치 가루처럼 눈송이도 작고, 뭉쳐지지도 않는 것이 바로 ‘가루눈’ 이다. 이 눈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춥고, 습도가 50%이하인 날에 내리며, 내려 쌓이는 양도 시간 당1cm 미만으로 적다. 눈이 내릴 때 ‘싸락싸락’ 하는 소리가 난다고 알려진 ‘싸락눈’은 빗방울이 내리던 도중 찬 공기를 만나 살얼음을 이루며 내리는 좁쌀 같은 눈으로, 기온이 영하 10도에서 영하 1도 사이, 습도가40~60%정도인 날에 내린다. 이 눈은 얼음 결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밟으면 ‘뽀드득’한 느낌보다는 마치 작은 유리 조각이 부서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 외에도 우리말에는 눈을 표현하는 재미있는 이름들이 많은데, 밤새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 내려 쌓였다 하여 ‘도둑눈’,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숫눈’, 발자국만 조금 남을 정도로 내린 눈을 ‘자국눈’, 복을 가져다주는 ‘복눈’, 가늘고 성기게 내린다고 해서 ‘포슬눈’ 등으로 부른다. 유난히 눈이 많은 올 겨울, 2013년의 새 희망과 행복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날씨이야기(서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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