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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 붉은 섬, 홍도(紅島)

푸른 바다 붉은 섬, 홍도(紅島)











 

 


홍도의 생활용수를 책임지는 해수 담수화 시설과 내연 발전소


 불볼락은 홍도의 대표 어종



홍도에 가기 전, 하루에도 두세 번씩 기상청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며 날씨를 확인했다. 다행히 연일 비도 바람도 잠잠했고, 뱃길도 순탄했다.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2시간 반, 깜박 졸고 나니 홍도에 닿았다. 홍도가 이렇게 쉬운 섬이었어? 선착장에 내리니 숙소와 식당 호객꾼들이 먼저 반긴다. 선착장에 길게 늘어선 좌판에서는 해녀 할머니가 직접 따 온 해삼·멍게·돌김·미역 등을 팔고 있다. 하루 네 번 유람선이 닿고 떠나는 시간이 되면 관광객으로, 상인들로 선착장이 떠들썩하다. 오래전 홍도는 중국과 일본을 오가던 무역선들이 넓은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 남서풍이나 동남풍이 불 때까지 기다리던 섬이었다. 약 500년 전 김해 김씨 성을 가진 어부가 처음 살기 시작해 지금은 홍도1구와 홍도2구에 5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바위섬이라 물이 아주 귀해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빗물을 받아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했다. 그러다 1995년에 지하 800m의 암반수를 개발해 식수로 사용하고, 1998년에 K-water에서 해수 담수화 시설을 만들어 매일 200㎥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면서 물이 넉넉해지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암반을 뚫어 물을 끌어 올리는 암반집수관정을 만들어 하루 500㎥의 물을 더 공급받게 되었다. 펑펑 써도 될 정도로 물이 풍부해졌다.
“물 사정이 좋아진 1998년 이후부터 관광객들이 찾아들기 시작했어요. 2012년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하는 한국 관광 100선 중 1위로 뽑히면서 연간 30만 명이 다녀가는 유명 관광지가 됐지요.” 홍도에서 나고 자랐고 지금은 한국전력공사 홍도 내연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이도희 씨는 “고기잡이로 근근이 살아가던 사람들이 관광업에 종사하면서 부자 섬이 됐다”며 “빗물 받아서 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꿈만 같다”고 회상했다.





☞ 이제는 찾는 사람 없는 옛길










 

 

 

몽돌해수욕장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깃대봉 오르는 길



사람이 사는 섬 이외에 주변의 무인도 19개를 통틀어 홍도라고 하는데, 남북 길이 6.7km, 동서 길이 2.4km로 허리가 잘록한 누에고치 형상이다. 해 질 녘 노을에 물든 섬이 붉은옷을 입은 것 같다 하여 홍도(紅島)라 한다. 동백이 지천으로 필 때는 동백꽃 때문에, 꽃이 지고 나면 섬 전체를 이루는 홍갈색을 띤 사암과 규암 때문에 늘 사시사철 붉게 물들어 있다고. 홍도의 마을은 1구와 2구로 나뉘는데, 잘록한 허리춤 부분이 홍도1구에 해당한다. 이곳에 대다수 가구가 몰려 있으며 대부분이 민박, 여관, 모텔, 식당 등을 운영한다. 홍도2구는 그야말로 작은 섬마을이다. 홍도2구로 가려면 선착장에서 내려 산을 넘거나 다시 배를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관광객의 발길이 뜸하다. 하지만 관광선 유람만으로는 홍도를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없다. 홍도의 등줄기인 깃대봉을 탐방하며 홍도의 속살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깃대봉 트레킹은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를 지나 전망대에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가파른 비탈이지만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몽돌해수욕장이, 왼쪽으로는 홍도항과 1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깃대봉까지 오르는 길은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졸참나무가 지천이다. 하늘을 가리고 터널을 만들어 마치 밀림 속을 걷는 듯하다. 숯가마 터도 있다. 정숙이라는 사람이 숯을 구웠다고 해서 ‘정숙이 숯굴’로 불린다. 지나가던 어선들이 배에서 사용하기 위해 이 숯을 사 갔다고 한다. 깃대봉에 오르면 홍도 전체는 물론 흑산도까지 보인다. 망망대해에 우뚝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무인도. 섬전체가 천연기념물인 이유가 달리 또 필요하겠는가.





☞ 놓치면 아쉬운 홍도의 두 얼굴










 

 

 홍도에는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홍도 33경

 

일제강점기에 지은 등대




깃대봉에서 2구 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가파르고 낙엽이 쌓여 길을 찾기 힘들다. 이제는 이 길을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주민들은 배를 타고 이동하고 관광객들은 대부분 1구 마을에서 깃대봉까지만 오르내린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생필품과 먹거리를 지게에 지고 넘나들던 길이었는데 이제는 인적 드문 옛길이 되어버렸다. 거미줄을 헤치며 정글을 탐험하듯 더듬더듬 간신히 내려가자소박한 2구 마을과 등대가 나온다. 1931년에 지은 등대가 아직도 늠름하게 밤길을 밝혀주고 있다.깃대봉 탐험으로 홍도의 속살을 들여다봤다면 이제는 유람선을 타고 홍도의 화려한 외관을 볼 차례. 깎아지른 절벽, 도승암·촛대바위·병풍바위·남문바위·주전자바위 등의 기암괴석, 파도가 뚫어놓은 해식동굴에 절로 탄성이 쏟아진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명소 가운데 가장 빛나는 보석이라는 칭송이 무색하지 않다. 깃대봉에서 본 홍도와 바다 위에서 본 홍도는 다른 모습이다. 둘 다 놓치면 후회할 만한 장관이니 이왕 홍도에 간다면 두 가지 모습을 다 눈에 담아 오길 권한다. 돌아오는 길 내내 쫓아오는 붉은 여운은 홍도의 세 번째 모습이다.












 

 

 

홍도에는 우럭, 광어, 불볼락, 장어, 홍어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


 갯바위에 거북손, 홍합, 삿갓조개 등이 지천

















 

 

 흑산도


 목포에서 2시간, 홍도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섬.

 흑산도 홍어


 흑산도 해역에서 잡히는 홍어는 전국적으로 명성이높다.

 

 

불볼락과 거북손 


열기라고도 불리는 불볼락은 홍도의 대표 수산물.

거북손은 따개비의 일종으로 쫄깃하고 달큼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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