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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든 바다, 소양호

 

사람이 만든 바다, 소양호 

 

 탁 트인 수평선과 강원도의 우람한 산맥이 어우러져 호반의 낭만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함께 간직한 호수가 있다. 강원도 이곳저곳을 돌고 돌아온 물이 한데 모여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곳. 바로‘사람이 만든 바다’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인공 호수 ‘소양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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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의 바다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읽기만 해도 음이 절로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소양강 처녀’다. 가수 김태희 씨가 1970년에 발표한 노래로 여전히 노래방 애창곡 순위 상위권에 머무르는 국민 가요다. 소양강이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도 노래 ‘소양강 처녀’의 첫 구절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이렇게 노래로 더 익숙한 소양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인공 호수 ‘소양호’를 품고 있다. 1973년 강원도 중부 지역을 흐르는 소양강 하류를 막아 길이 530m, 높이 123m의 동양 최대 사력댐 소양강댐이 축조됐다. 소양강댐의 축조로 소양호는 원래 자연 상태 크기보다 훨씬 더 큰 호수로 변신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인공 호수로 다시 태어났다. 소양호는 얼핏 보면 바다처럼 보인다고 해서 ‘내륙의 바다’라고도 불린다. 자연이 바다를 만들었다면 내륙의 바다는 사람이 만든 셈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준 선물치고는 그 크기가 굉장하다. 소양호 면적은 16.08km2, 저수량 29억t, 수면 직선 거리 60km, 굴곡 수면 거리 120km, 수면 면적 70km2, 유역 면적은 2,703km2에 달해 면적과 저수량에서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 면적이 605.21km2니까 소양호 크기는 정확히 서울의 4.6배다.

 

 

☞ 소양강 처녀가 사랑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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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호를 알리는 팻말

소양강 처녀상

 

 소양호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소양강댐 정상을 향해 펼쳐진 구불구불한 언덕길부터 올라야 한다. 소양강댐 정상까지 오르다 보면, 실제 사람 크기만 한 소양강 처녀상도 만날 수 있다. 소양강 처녀상 앞에서 흘러나오는 ‘소양강 처녀’를 들으며 흥얼거리다 보면 어느덧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소양호는 바다와는 또 다른 정취를 풍긴다. 탁 트인 물줄기와 양쪽으로 펼쳐진 푸른 산맥은 유명 관광지의 절경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잔잔한 호수의 표면에 비친 산과 하늘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바다만큼 넓은 소양호와 양쪽으로 시원하게 뻗은 푸른 산맥의 풍경은 정상을 향해 헐떡이며 올라온 시간을 보상하기에 충분하다. 소양강댐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낭만이 넘치는 강변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꼽히기에 산책길과 드라이브 코스 중 어느 쪽을 선택하든 후회는 없을 것이다. 또 소양호는 시간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데, 이른 아침 바라보는 소양호는 호숫가 위로 물안개가 자욱해 마치 수묵화처럼 아름답다. 해 질 녘에는 산, 호수 그리고 붉은 노을이 한데 어우러져 출사족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소양호에는 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도는 일반 유람선과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번째로 선정된 청평사로 향하는 유람선이 있다. 청평사는 소양호에서 유람선을 타고 선착장에 도착해 도보로 30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앞으로는 소양호가, 뒤로는 오봉산이 둘러싸고있어 기암 절벽과 바위 봉우리의 절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소양호는 ‘민물고기 박물관’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어종이 다양해 낚시꾼의 성지로도 불린다. 향어, 송어, 붕어를 비롯해 초겨울에는 빙어낚시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물고기와 함께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로 사시사철 문전성시를 이룬다. 낚시꾼이 자주 찾는 추곡낚시터 근처에는 탄산수처럼 톡 쏘는 물맛으로 유명한 추곡약수터가 자리 잡고 있다. 소양강댐 주변을 따라 걷다 보면 2008년 개관한 물문화관도 만날 수 있다. 소양강댐의 현황과 물에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3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소양강 처녀가 애타게 님을 기다리면서도 이곳을 떠나지 못한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소양호와 소양강의 풍경 때문이 아니었을까. 

 

 

☞ 소양호를 품고 있는 호반의 도시,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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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 가득한 남이섬

경춘선에 있는 김유정역

 

 소양호는 춘천시, 양구군, 인제군에 걸쳐 있다. 하지만 소양호를 찾는 이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단연 호반의 도시 춘천이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 개통과 ‘청춘열차’로 불리는 경춘선의 영향으로 춘천은 당일 코스 여행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도심에서 한 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어느새 빌딩 숲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자연의 푸르름이 눈앞에 펼쳐진다. 경기도의 접근성과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광, 두 가지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춘천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다.
 소양호에 가기 위해 춘천행을 결심했다면, 발걸음을 뗀 김에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여행지가 있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접한 ‘동백꽃’,‘봄봄’을 지은 소설가 김유정의 생가가 있는 김유정 문학촌, 한적하게 거닐 수 있는 강원도립화목원 그리고 물레길에서 타는 카누를 빼놓을 수 없다. 당일 코스가 아닌 1박 2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근처의 남이섬을 들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최근엔 구봉산 전망대 카페 거리도 인기다. 춘천 시내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다양한 카페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도심의 스카이라운지가 부럽지 않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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