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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금천'

물이 흘러야 비로소 궁궐이 살아 숨 쉰다.


창덕궁 금천은 궁궐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시냇물이자 살아 흐르는 비단 물길이었다. 언제부터인지 물 흐름이 단절되어 메말랐던 금천에 다시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물은 창덕궁의 맥을 되살리고 역사를 재건한다. 보름달 달빛에 영롱이는 맑은 시냇물, 창덕궁 금천의 정취가 남다르다.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한 창덕궁. 은은한 달빛 아래 흐르는 맑은 시내, 금천이 창덕궁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낸다. 금천은 전통 건축양식에서 궁 바깥과 안을 구분하고자 조성한 시내다. 조선 궁궐에는 모두 금천이라 부르는 개울이 흘렀고, 그 위에 돌다리(금천교)를 놓아 건너가곤 했다. 금천은 배산임수와 궁궐의 안팎을 구별하는 자리에 명당수가 있어야 길하다고 여기던 풍수지리 사상의 영향으로 조성한 것이다. 대부분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자연 하천을 궁궐과 연결해 만든 형식이 많았다.

금천은 세속적 공간과 성스러운 공간을 구분하는 의미에서 '금할 금(禁)'을 붙였다. 그러나 창덕궁에서는 '비단 금(錦)'을 써 '비단 물길' 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흐르는 물이 비단같이 매끄럽고 아름답다는 의미일 것이다. 또 궁궐 안쪽에서 흘러나온느 부드럽고 좋은 기는 금천에 흐르는 물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여겨 '비단 금'을 쓰기도 했다. 창덕궁 금천은 궐내 작은 산에서 내려온 물이 모여 궐내 각사 끝자락에서 금천교를 지나 돈화문 옆으로 빠져나가 청계천으로 흘러갔다.


궁궐마다 있는 금천에는 이를 건너기 위한 다리가 있다. '금천교(禁川橋)'라는 이름 그대로 신하들은 이 금천교를 건넘으로써 사사로운 마음을 흐르는 물에 흘려보내고, 성스러운 공간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지녔다고 전해진다 .또 깨끗한 마음으로 정치를 하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그러나 창덕궁의 금천교는 다른 궁궐과 달리 '금천교(錦川橋)'라 칭했다. 이는 창덕궁이 다른 금천교와 달리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창덕궁 금천교는 궁궐 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돌다리이자 서울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돌다리로 꼽힌다. 금천교는 길이 12.9m, 폭 12.5m로, 창덕궁을 창건하고 6년 후 1411년(태종11년)에 축조했는데, 그 후 숱한 전란에도 창건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창덕궁의 금천교는 정문인 돈화문과 궁궐 내전으로 진입하는 진선문 사이에 있다. 이 다리는 평교가 아니라 가운데가 활처럼 약간 휘면서 높인 구릉형으로 길이 12.9m, 폭 12.5다.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울 정도로 폭이 넓은데, 이는 임금 행차 때 의장 행렬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또 길이 세 갈래로 나 있는데, 가운데 길은 어도(御道)라 하여 왕만이 다닐 수 있었다. 특히, 금천교 하천 바닥에 설치한 2개의 홍예는 아름다운 구조를 자랑한다 무지개 비슷한 형상을 해 '무지개 다리'로 불린다 홍예 기반석 위에는 남쪽에 해태상, 북쪽에 거북상 등 동물상들을 배치해 아름다운 금천과 조화를 이룬다. 이런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창덕궁 금천교는 올해 보물(1762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금천에 반사되고, 부용지에 뜬 보름달을 봐야 창덕궁의 진수를 제대로 구경하는 것이다."

물이 흐르기 전의 창덕궁 금천은 어딘가 삭막한 느낌이었지만, 물이 흐르는 지금은 운치가 더해졌다. 특히 달빛을 받은 금천은 교교하게 흘러 정취를 더한다. 금천에서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경관은 4월부터 10월까지 시행하는 '창덕궁 달빛 기행' 행사에서도 즐길 수 있다. 보름 달빛이 흐르는 금천이야말로 왕만이 누리던 호사를 재연해볼 수 있을지 모른다.


조선 궁궐 중 하나인 창경궁의 금천에도 2009년 어구 통수식이 있었다.창경궁의 어구 통수식은 상류에 춘당지라는 연못 물이 흐르도록 유도한 것이고, 이번 창덕궁의 금천은 하천에 흐르는 땅 위 물과 천수(빗물)을 어구에 가두어 사용함과 동시에 지하수, 하천수를 개발해 금천으로 흘려보내는 차이점이 있다. 이번에 시행한 금천 통수는 보물로 지정된 금천교와 금천을 아끼고 잘 보존하려는 노력과 함께 복원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삼 일깨운다.


출처

물, 자연 그리고 사람 (사보, 2012년), 문화재청(http://search.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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