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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

인상주의라는 용어는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9 ~ 1926)에게서 출발했다. 모네의 작품 '인상, 해돋이'를 본 신문기자가 자신이 느낀 시각적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 단어였다. 하지만 당시 이 용어의 의미가 내포하는 뜻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전통 회화 양식의 표현 수단을 상실한 모네를 비롯해 많은 인상주의 예술가들을 공격하기 위한 반감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모네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모네만큼 빛을 사랑하고 동경한 화가는 일찌감치 없었다. 희뿌연 아침 안개와 빛으로 물드는 일출의 바다, 수많은 은비늘처럼 태양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포플러 가로수 등 빛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옷을 갈아입는 자연의 모습은 모네에게는 마법에 다름 아니었다.


물과 빛 그리고 물에 비친 빛의 반영

파리에서 태어난 모네는 가족과 함께 노르망디 해안에 있는 항구 도시 르아브르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자연 속에서 따갑게 내리쬐는 태양 빛으로 온통 물들어 있었다. 모네를 훌륭한 화가로 만든 대부분의 특질은 이때부터 무르익기 시작했다.

모네의 작품 속에서 찬란한 빛과 풍부한 색채가 살아 숨 쉰다. 그는 시시각각 변하는 빛에 의해 사물의 모양이 달라진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실제의 풍경과 하늘, 바다, 나무 등은 결코 정적이거나 고정되지 않았으며 그것들은 빛과 그림자, 이동하는 구름, 물 위에 비친 상 등에 의해 끊임없이 변한다. 또 같은 장면이라도 아침, 점심, 저녁에 보는 것과 그리는 사람에 따라 많은 변화가 생긴다.

자연에 대한 집요한 관찰, 수련 1890년에 지베르니에 집을 마련하고,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클로드 모네의 작품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정원을 만들면서 새로 판 연못에 수련과 아이리스 등 수생식물을 심고, 연못을 가로지르는 일본식 다리를 세우고, 정원 곳곳에 벚나무와 버드나무를 비롯해 각종 희귀한 나무와 꽃을 심었다. 정원사를 6명이나 두고도 직접 일을 할 정도로 모네는 정원에 애착을 보였고, 이러한 열정으로 마지막 연작인 '수련' 250여 점을 그려나갔다.

'수련' 연작은 모네 그림의 특성을 한껏 드러낸다. 물의 묘사가 워낙 탁월해 그림을 보는 사람의 얼굴이 그림에 비칠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물에 비친 버드나무 가지의 그림자는 실제 버드나무가 물에 비친 듯이 보인다. 물 위를 미끄러지듯이 떠가는 연꽃들은 자유분방한 터치로 그렸음에도 사실적이다. 그러나 모네의 그림에서 엿볼 수 있는 사실성은 사물의 윤곽을 정밀하게 그리는 기존의 사실성과는 거리가 멀다. 그것은 연꽃이 시시각각 변하는 태양 빛 아래에서 나타내는 형태들을 본질적 측면에서 포착하고 있다. 한마디로 자연에 대한 집요한 관찰이 잘 드러나는 것이 '수련' 연작인 것이다. 자신이 만든 정원의 수련을 보고 모네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심은 수련이지만, 그 수련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오. 나는 그저 보고 즐기려고 수련을 심었던 거지요. 그걸 그리겠다는 생각일랑 아예 없었단 말이오. 하나의 풍경이 하루 만에 우리에게 그 의미를 온전히 드러내는 법은 없는 것이거든.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연못의 신비로운 세계가 내 눈앞에 드러나기 시작한 거요. 나는 부랴부랴 팔레트를 찾았지요. 그 이후 이날까지 나는 다른 모델일랑 거의 그려본 적이 없소."

모네의 정원은 모네의 남다른 빛과 색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가장 화려하고 멋진 화가의 팔레트인 것이다.


클로드 모네는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흐름을 일순간에 포착해 캔버스 위에 옮긴 인상파의 거장이다. 그는 파리의 젖줄인 센강, 거친 바다, 지베르니 연못과 수련 등 늘 물과 함께 생활했고 작품은 언제느 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찰나적인 빛과 색채, 물의 반영을 그대로 담고 심었던 모네의 위대한 여정은 오랜 시간 관찰하며 그린 '수련' 연작에 잘 나타나 있다.

출처

물, 자연 그리고 사람 (사보,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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